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관련 사업 MOU 체결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DL이앤씨가 소형모듈원전(SMR : Small Modular Reactor) 사업에 진출한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용량이 1,000~1,500MW인 대형원전과 비교해 1/3~1/5 수준인 300MW 안팎에 불과해 최근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Modular)한 뒤 건설 가능하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

20일 DL이앤씨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 :  Integral Molten Salt Reacto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4세대 원자로 개발사 중 인허가 단계에서 앞서고 있는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최초의 상업용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를 개발해 오는 2031년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 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용융염은 고체 상태의 염에 열을 가해 액체가 된 형태로 소금의 경우 약 801℃에 녹아 용융염이 된다. 액체상태의 염은 열전달과 저장특성이 좋고 물과 같이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용융염 원자로의 냉각재로 사용된다.

특히 용융염 원자로는 액체 상태의 용융염이 대기에 노출되면 즉시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이 매우 우수하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원자로에 비해 구조도 단순하다. 

또 대기압에서 운전하므로 가압기, 압력용기, 격납용기 등과 같은 압력 유지 설비도 필요 없다. 

DL이앤씨에 따르면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와 감속재, 열교환기를 철제 용기에 집적한 뒤 완전 밀봉해 제작한다. 이 원자로가 설치되면 산업시설에 직접 열원을 공급하고 39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자사의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도 소형모듈원전 사업을 융합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밸류 체인과 연계해 탈탄소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몬 아이리쉬 테레스트리얼 에너지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DL이앤씨와의 협업을 통해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의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기술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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