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립중앙도서관서 지역 서점업계와 간담회 열어
물류 유통망 효율화 등 지역 서점업계 경영 개선방안 논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월 13일 서울 종로구 동양서림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시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월 13일, 지역서점인 동양서림을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시사위크=박수원 기자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 등으로 지역 서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서점 경영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역서점업계 간담회를 열고 지역의 도서 유통과 물류체계 개선, 지역 서점 경영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지난 12일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계획(안)’ 마련을 위한 출판계 간담회에서는 지역의 도서 유통 구조와 공급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문체부는 지역서점업계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후속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한국서점인협의회, 동네책방네트워크 등 주요 서점단체와 함께 시범사업의 세부적 추진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서점(=일반서점)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출판문화협회
지역서점(=일반서점)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출판문화협회

지역서점업계는 △온라인 서점의 무료배송 △유통 구조의 문제 △체계화되지 않은 물류체계가 지역서점 불황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서점업계는 온라인 대형서점의 무료배송이 지역서점 경영악화의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책을 무료로 배송하면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데 있어 비용 부담이 낮아진다. 오프라인(매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서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지역서점업계는 온라인 대형서점의 무료배송이 공정거래를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도 경영악화에 오디오북‧e-book 등 온라인서점 시장의 공세에 밀리면서 결국 2021년 6월 최종 부도처리 됐다.

유통 구조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대형서점은 대량으로 서적을 매입하다보니 출판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지만, 지역 서점은 소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서점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지역 서점은 매입가가 높기 때문에 판매 수익이 적다.

체계화 되지 않은 물류체계도 지역서점업계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지역서점업계에 따르면 대형서점의 경우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 서점은 이러한 시스템이 전무해 물류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서점은 도매상을 통해 서적을 구매해야 하는데 도매상마다 입출고 시스템을 다르고 서점도 전산 시스템이 통일이 안 돼 어려움을 겪고 있디는 것이다. 

문체부에서 '제5차 진흥계획(안)'의 비전  전략체계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에서 '제5차 진흥계획(안)'의 비전 전략체계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에 따라 문체부는 ‘제5차 진흥계획(안)’에 관련 내용을 마련하고 ‘23년 지역거점 물류 체계 구축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5차 진흥계획(안)’의 추진 전략 및 과제는 △책의 다양성 제고로 계층‧취향에 따른 도서수요의 계발과 확대 △도서 유통 및 지역 내 생활 접근성 확대로 책 발견성 강화 △원천콘텐츠로서 책의 가치 확장과 미래 혁신성장 기반 제고 △출판정책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협력 거버넌스 확립 등이다. 

한편 문체부는 지역 서점들의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건의사항과 의견들을 지역 서점을 위한 정책과 사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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