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한국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째를 맞았지만 세 확장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세포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세계 1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한국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째를 맞았지만 세 확장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 한국시장 진출 3년… 매장 확대 목표 달성 요원

세포라는 2019년 10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에 1호점을 내며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계열사인 세포라는 전 세계 35개국, 2,7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화장품 뷰티숍이다. 세포라는 2018년 국내에 한국 법인(세포라코리아)을 세운 뒤 이듬해 1호점을 오픈했다.

첫 출점 당시 세포라 측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며 야심찬 각오를 보였다. 2021년까지 7개 매장을 연 뒤, 2022년에는 14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당시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7년동안 매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하지만 세포라는 한국 시장 진출 후 3년 넘게 고전을 이어오고 있다. 우선 매장 확대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세포라는 1호점을 낸 이후 명동 롯데 영플라자·신촌 현대 유플렉스·잠실 롯데월드몰·여의도 IFC몰·갤러리아 광교점 등 5개의 신규 매장을 냈지만 이후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올 초엔 명동 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매장수는 6개에서 5개로 줄었다.  

실적도 저조한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4억원) 대비 악화된 실적이다. 매출액은 2020년 142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감소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기준 결손금은 35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년(207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세포라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다양한 배경이 거론된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악재)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포라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듬해 곧바로 코로나19 악재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수요는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화장품 편집숍의 체험 서비스 제공에 제한이 걸리면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뷰티숍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멀티 뷰티숍 시장은 헬스앤뷰티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이 장악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롭스, 랄라블라 등이 공격적인 매장 확장이 나섰지만 결국 수익성이 악화돼 줄줄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연계해 꾸준히 사업 확장을 꾀했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신세계의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포라 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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