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솔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와이솔
와이솔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와이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휴대폰 부품업체 와이솔의 실적 부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을 향한 기대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좀처럼 실현되지 않는 모습이다.

와이솔은 올해 상반기 1,919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1억6,0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7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97.8% 감소한 실적이다. 특히 와이솔은 2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솔은 2016년 연간 매출액 규모가 4,000억원대로 올라섰으며, 2018년까지 이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연간 매출액 규모가 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소폭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익성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00억~500억원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이 2020년 170억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39억원에 그쳤다. 이어 올해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억6,000여만원에 그친 것이다.

와이솔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전방산업인 휴대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 가중이 꼽힌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데 있다. 와이솔은 실적 부진이 시작된 이후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꾸준히 형성돼왔으나 좀처럼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이제는 당장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마저 보이지 않는다. 

하이투자증권은 31일 와이솔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9% 하향 조정했다. 와이솔이 3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솔에 대해 “전방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원재료 및 감가상각비 부담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비용 부담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자체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모로 아쉬움의 연속”이라며 “영업 환경의 정상화, 자체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내년을 기약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대로 와이솔이 하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는 등 수익성을 반등시키지 못할 경우 연간 실적마저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설립 이후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와이솔이 초유의 실적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와이솔은 2008년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대덕그룹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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