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인더스트리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8년 말 혼란을 딛고 상상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뒤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상상인인더스트리가 또 다시 적자를 마주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334억원의 매출액과 32억원의 영업손실,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6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실적 악화와 전 경영진들의 비리 등으로 혼란을 겪다 2018년 말 상상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바 있다. 이후 사명을 변경하고 재정비에 나선 상상인인더스트리는 2020년 5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손실로 재차 적자전환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 측면에서도 갈 길이 멀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2010년대 중반 연간 매출액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2020년 200억원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다시 500억원대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선박용 크레인 등 선박구성부분품 제조 및 판매를 핵심 사업으로 영위 중이며, 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상상인인더스트리는 LNG·LPG 연료탱크 사업에도 뛰어든 만큼, 친환경 선박 확대에 따른 효과도 예상된다.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언제쯤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상상인인더스트리 반기·분기·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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