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난해 대비 2.95% 하락…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 가장 커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9년 만에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1~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0.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측은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및 대출 규제 강화, 주요 지역의 가격 부담감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이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약세 국면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9월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약세로 전환한 지역은 경기‧인천‧세종‧대전‧대구‧전남 등 6곳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2.95% 떨어진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지난 2021년 상승폭(34.52%↑)이 가장 가팔랐던 인천은 2.46% 하락했다. 

다음으로는 △대전(-2.14%) △대구(-1.70%) △경기(-0.46%) △전남(-0.0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대구는 수성구 일대를 제외한 지역이 올해 7월 5일부터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미분양주택이 정체되면서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할 지역은 서울·충남·충북·경북·울산·부산 등 6곳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0.48%의 누적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강남권과 용산 일대는 최근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서울에 이어 △경북(0.23%) △울산(0.23%) △충북(0.18%) △충남(0.08%) △부산(0.06%) 등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부산 등 6개 지역은 올해 변동률이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거래 시장 전반이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거래되고 있어 하락 전환이 임박한 곳들로 판단된다는게 부동산R114 측 설명이다.  

이에 반해 같은시기 제주·강원·경남·전북·광주 등 5곳은 오히려 1~2% 상승률을 보였다.
 
강원이 가장 높은 2.02%를 기록했고 △제주(1.84%) △경남(1.31%) △광주(1.28%) △전북(1.22%) 등은 1%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원‧제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지역 전체가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투자 수요 유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며 “또 이 지역은 정부가 최근 세제개편안을 통해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할 때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부과 시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해 일부 가수요도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 구입시 이를 주택 수 산정에서 빼는 내용 등이 담긴 종부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윤 연구원은 “주택 시장 내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으므로 가격 약세와 동시에 지역 내 신축 공급량도 늘어나는 곳은 진입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윤 연구원에 의하면 수도권은 인천 지역의 매매가격이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물량과 미분양주택도 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에 반해 강원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분양‧미분양‧입주물량 모두 20~30% 감소하는 추세다. 

따라서 이런 지역은 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만 2020년에 43% 급등 이후 약세로 전환한 세종시는 우려와는 달리 분양‧미분양‧입주 등의 공급량 데이터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세종시는 일정 수준 조정기를 거친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8월 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5% 하락했다. 이는 8월 넷째주에 비해 0.01%p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은 0.18%에서 0.20%로 하락폭이 증가했고 서울은 0.11%에서 0.13%, 5대 광역시 0.16%에서 0.18%, 세종 0.37%에서 0.41% 등은 하락폭이 각각 커졌다. 

이 중 수도권은 지난 2012년 9월 10일(-0.22%), 서울은 2019년 1월 28일(-0.14%)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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