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의 매각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의 매각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MG손보에 대한 부실금융기관 효력정지 가처분 2심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공개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JC파트너스 측도 자체적인 매각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어 매각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 투트랙 매각으로 진행… 매각 작업 험로 예고

MG손보는 지난달 ‘부실금융기관’으로 재지정된 곳이다. 법원이 지난달 23일 MG손보 대주주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집행 효력정지’ 가처분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자본확충 지연 등을 이유로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JC파트너스가 이에 반발, 행정소송 및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법정공방이 펼쳐졌다. 지난 5월 열린 1심에선 JC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딱지를 뗐으나, 이번에 판결 결과가 뒤집히면서 재지정됐다.

이로써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하에 들어가게 됐다. MG손보의 공개 매각 절차도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면서 “공개매각 등 정리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계약자의 보험계약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국은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를 통해 공개매각 사전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예보는 지난달 ‘MG손보 정리 관련 회계자문사 선정’ 용역 모집을 위한 공고문을 개재한 바 있다. 최근엔 법률자문사 선정을 위한 공고문도 게재했다.

하지만 MG손보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우선 JC파트너스 측과의 법적 공방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JC파트너스는 가처분 소송과 관련한 2심 판결이 나온 직후 항소 의지를 밝혔다. 또한 본안 소송을 통해서도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투트랙 매각 방식을 놓고도 시장 내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JC파트너스는 현재 금융당국 공개 매각 절차와 무관하게 자체적인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MG손보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할 뒤, 내달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JC파트너스 주도 매각 작업도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MG손보는 건전성과 수익성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352억원)보다는 대폭 축소됐지만 영업력 저하에 우려의 시선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인수 후보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하는 숙제도 품고 있다. MG손보 인수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과연 벼랑 끝 위기에 몰린 MG손보가 험난한 여정을 딛고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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