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쇼핑 분할로 가치 재평가, 지주사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듯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중인 가운데, 계열사인 한무쇼핑의 분할이 향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 효율화 제고는 물론 그룹의 배당정책 개선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중인 가운데, 계열사인 한무쇼핑의 분할이 향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 효율화 제고는 물론 그룹의 배당정책 개선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현대백화점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중인 가운데, 계열사인 한무쇼핑의 분할이 향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 효율화 제고는 물론 그룹의 배당정책 개선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현대백화점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 결정’ 제하 리포트를 통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추후 자회사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분할 이후 배당 정책은 두 회사의 배당 수준이 기존 현대백화점 단일 대비 확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의) 현금 창출력이 업종 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효율적 자원 배분 극대화를 통한 선제적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6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발표하고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인적 분할키로 했다. 지주사 전환 결정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24%)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할되며,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주주들의 관심은 한무쇼핑에 대한 분할에 집중됐다. 현금 자산이 풍부한 한무쇼핑의 분할을 놓고 현대백화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무역점, 킨텍스점, 충청점, 목동점, 남양주아울렛, 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2,1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 시그널’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한무쇼핑이 사업회사의 자회사로 남지 않고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한무쇼핑의 가치가 재평가됨으로써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도 제고돼 결국 주주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우량한 자회사인 한무쇼핑의 유보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분할 계획을 통해 한무쇼핑의 역할을 부각시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 한 관계자는 “한무쇼핑은 그동안 사업회사의 우량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었다”면서 “인적 분할 이후, 한무쇼핑의 기업가치와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지주회사는 적정한 시가총액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합산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상당히 높아져,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현대백화점은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통해 연간 70억원 안팎만을 배당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관계자 역시 “한무쇼핑의 높은 현금 창출력을 활용, 신성장동력 발굴 등 신사업 투자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무쇼핑의 분할을 놓고 현대백화점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호재이자 긍정적 시그널로 판단된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이 물적 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인데다, 기존 모든 주주에게 지주회사의 주식을 배정된다는 점 역시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무쇼핑이 지수회사에 편입되더라도 그 가치는 기존 주주에게 귀속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무쇼핑이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태 개발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게 되며,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의 뉴 비즈니스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개발 영역에서 한 차원 확장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모두 향후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배당 수준 상향을 추진해 분할 전 주주들이 수령하던 배당금 이상을 사업회사에서 수령하는 한편, 지주회사에서도 배당을 진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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