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월세 100만원 넘는 서울 소형아파트 총 7,190건 거래… 전년 대비 43.9%↑

서울 내 월세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급증했다./뉴시스
서울 내 월세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급증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월세 100만원 이상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거래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소형아파트의 월세 거래량(10월 11일 기준)은 총 3만9,8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같은기간 이래 가장 많은 월세 거래량이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월세 100만원 이상 소형아파트의 거래량은 7,190건으로 1년 전에 비해 43.9% 증가했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거래량은 이 기간 동안 전체 월세 거래의 18% 수준이다.

이밖에 올해 같은기간 월세가격 1만원부터 49만원 사이인 서울 소형아파트의 거래량은 1만8,655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46.8%의 비중을 차지했다. 

월세가격 50~99만원의 서울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1만1,404건(35.2%)을 기록한데 이어 △100~199만원 5,933건(14.9%) △200~299만원 951건(2.4%) △300~399만원 216건(0.5%) △400~499만원 70건(0.2%) △500~999만원 20건(0.1%)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월세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전용면적 59.25㎡)’은 작년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신규 계약 체결됐지만 올해 8월 13일에는 동일 면적이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1년새 월세가격이 40만원(16%↑) 오른 셈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전용면적 55.02㎡)’도 지난해 8월 12일 보증금 1억원,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으나 올해 8월 23일에는 월세가 35만원 오르면서 보증금 1억원, 월세 100만원(11층)에 새 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90만원에 신규 거래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전용면적 59.785㎡)’은 올해 8월 13일 보증금 1억원, 월세 210만원(22층)에 새롭게 계약됐다. 

황한솔 경제만렙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이자가 급등하자 아파트 매매거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 비해 반전세‧월세를 찾는 수요는 점점 늘고 있고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약 75% 수준인데 반해 고정금리 비중은 25% 가량에 불과하다”며 “즉 금리가 오를수록 차주 대부분의 이자부담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군다나 한국은행이 오늘(12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3.0%로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며 “따라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매매나 전세 보다는 월세 선호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규제 강화로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은 점점 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코로나 사태 때 낮은 금리만 보고 무리하게 전세자금대출 등을 받은 차주들은 조금이라도 이자부담을 덜고자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가의 월세 아파트 거래마저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자 부담이 고가의 월세보다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미 연준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월세 거래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7,190건… 전년대비 43.9% 상승(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자료) /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 10월 12일

- 부동산 전문가 전화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전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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