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최근 조달청과 △경찰헬기 2대 △경북소방헬기 1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도심 상공을 순찰 중인 경찰헬기 참수리.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최근 조달청과 △경찰헬기 2대 △경북소방헬기 1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도심 상공을 순찰 중인 경찰헬기 참수리. / KAI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KAI가 국산헬기를 정부 기관에 추가 납품한다. 그간의 성공적 임무 수행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경·산림과 추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으로,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국산헬기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최근 조달청과 △경찰헬기 2대 △경북소방헬기 1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709억원으로 수리부속, 지상지원장비, 기술교범, 기술·정비지원, 교육훈련 등이 포함됐다.

이번 수리온 추가 수주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정부기관이 우리 헬기의 성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 그간 경찰과 소방 등 정부기관에서 국산헬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돼 재구매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경찰헬기 참수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19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에서 대테러 방지 및 공중정찰·경호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전북경찰 참수리는 2,300여 시간의 무사고 비행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2019년 6월 배치된 제주 소방헬기는 3년여 만에 200회가 넘는 현장에 투입돼 140여 명의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 구조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사진은 경북소방헬기와 같은 사양으로 기 납품된 경남소방헬기 / KAI
사진은 경북소방헬기와 같은 사양으로 기 납품된 경남소방헬기 / KAI

KAI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권역별 국산헬기 참수리 8대를 운영 중이며, 제주와 경남소방은 국산 소방헬기를 각각 1대씩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소위 ‘킹달러 시대’에 외화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과다.

업계에 따르면 외산헬기의 경우, 구매 비용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부품수급 문제로 인해 몇 달씩 정비를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외산헬기의 연간 운용유지비는 국산헬기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국산헬기는 정비나 수리 등의 신속한 후속지원이 가능해 임무 가동률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 헬기 수명이 통상 25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면에서 국산헬기의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국산헬기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운용실적은 해외수출로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KAI는 국내 운용 실적을 토대로 국산헬기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AI를 비롯한 항공업계는 이번 재구매가 정부기관 국산헬기 운용 확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고위임원은 “최첨단 산업기술에 고부가가치사업인 항공우주산업은 높은 산업파급·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미래 핵심 먹거리”라면서 “정부가 자국 전략산업 육성 차원에서 국산헬기 우선 구매 및 보급, 수출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이번 수리온 추가 수주는 우리 헬기로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까지 더해졌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동남아, 중동, 남미 등 향후 수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헬기는 총 120여대다. 이 중 이번 계약 건수 포함 국산헬기는 △경찰 12대 △해경 5대 △산림 1대 △소방 5대 등 총 23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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