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회복 등을 내세워 개인투자자에게 특정 종목 매매를 부추기는 ‘주식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집중 조사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통화긴축 정책과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올 상반기부터 국내외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실 회복 등을 내세워 개인투자자에게 특정 종목 매매를 부추기는 ‘주식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집중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주식리딩방 운영자의 허위사실 유포, 선행매매 등 다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집중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시장 내에선 손실 회복 등을 내세워 개인투자자에게 특정 종목 매매를 부추기는 ‘주식 리딩방’이 성행하고 있다. 

금감원이 포착한 불공정행위 혐의 유형은 이랬다. 우선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 운영자가 외부세력과 짜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후 리딩방 회원에게 물량을 떠넘기며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 같은 행위로 리딩방 회원들은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 운영자들이 카톡 리딩방, 유튜브, 증권방송 등을 이용해 특정 종목 추천한 후, 본인 계좌에 보유하고 있던 해당 종목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선행매매한 혐의도 포착했다. 금감원은 이들 주식 리딩방 운영자들이 취득한 부당이득이 200억원에 상당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 사건 처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도 높게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강한 척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사 부서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사금융, 보험사기, 주식리딩방 등 민생 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범정부 공조를 통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금융 범죄 척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주식 리딩방 일부 혐의자에 대해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조사는 대부분 마무리 상태이며, 최근 일부 혐의자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넘긴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리딩방 불공정거래 혐의 집중 조사 및 투자자 유의사항 / 금융감독원, 2022년 10월 19일

https://www.fss.or.kr/fss/bbs/B0000188/view.do?nttId=57054&menuNo=200218&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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