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김장 김치의 재료값은 여전히 평년을 상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료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9월 정점을 찍었던 채소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평년 가격보다 상회하고 있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하락세’에도… 배추‧무 가격 여전히 ‘평년 상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9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이 10kg당 평균 1만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4.6% 하락했다.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배추 도매가격이 평균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한 달 전에 비하면 많이 하락한 모습이지만 작년(6,589원)과 평년(8,983원)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배추 소매가격도 19일 기준 1포기당 평균 5,654원으로 평균 9,653원이었던 한 달 전에 비해 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배추 소매가격은 △작년 4,013원 △평년 4,588원을 기록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 수확이 마무리되고, 그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가 수확되면서 물량이 증가하고 품위가 더 양호해졌기 때문에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관측센터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128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고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가을배추는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사이에 정식(모종 옮겨심기)해 10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수확되는 배추로 김장철(11~12월)에 사용되는 배추다.

가을배추 생육 지연으로 인해 10월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 김치를 담그기 위한 가을배추는 11월부터 본격 출하될 예정이다. 10월 출하 지연된 물량 및 호남지역 가을배추 본격출하로 인해 11월 가격은 평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농촌관측센터는 예상했다.

배추와 함께 김장 채소로 많이 활용되는 무 가격은 19일 기준 20kg당 평균 2만4,760원으로 측정됐다. 한 달 전 가격(3만180원)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 가격이지만 작년(1만1,116원)과 평년(14,416원)에 비하면 무 또한 가격이 높은 수준에 있다.

가을일반무 생산량은 39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9월 중순 이후 강수량 부족으로 생육 지연이 발생해 평년(10월 중순) 대비 늦은 10월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돼서 11월부터 본격 출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1월 도매가격은 전년 및 평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농촌관측센터는 분석했다.

◇ 일부 ‘김치 대란’ 우려… 김장철 전 평년 수준 회복할까

정부는 지난 9월 배추‧무 등 김장 김치 재료 가격에 대해 평년 이하로 떨어질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생육 지연 혹은 작황 부진이라는 변수로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평년 대비 상향 중인 김치 재료값에 ‘김치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장 김치를 담그기에 재료값이 부담스러워 오히려 포장 김치 수요가 급증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김치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중국산 김치 수입은 2만3,600톤으로 8월(2만2,800톤)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부터 올라 추석 전후로 정점을 찍은 배추 가격에 대량 구매가 필요한 외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10월에도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사전에 수매하기로 계약한 배추밭 100ha에서 수확되는 배추를 시장에 계속해서 공급하기로 했다. 배추 공급량은 앞으로 점차 확대돼 김장철에는 충분하게 공급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김장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도 마련해 10월 하순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재료별 수급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한 공급확대 방안과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품목별 가격정보(배추 도매가격)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2022년 10월 20일

https://www.kamis.or.kr/customer/price/wholesale/item.do?action=priceinfo&regday=2022-10-20&itemcategorycode=200&itemcode=211&kindcode=&productrankcode=&convert_kg_yn=N
 

- 농업관측월보 엽근채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년 10월

https://aglook.krei.re.kr/main/uObserveMonth/OVR00000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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