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로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 배우상을 받았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이정은이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로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 배우상을 받았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이정은이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 배우상을 받았다. 

21일 제작사 준필름에 따르면, 이정은은 지난 19일 개막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많은 작품에 참여해 존재감을 알리며 여러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후 첫 단독 주연작인 ‘오마주’로 최고 배우상까지 수상해 의미를 더한다. 이정은은 과장되지 않은 현실 연기 속에 꿈을 꾸는 중년여성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용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 지완(이정은 분)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신수원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이정은. /윌엔터테인먼트
믿고 보는 배우로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이정은. /윌엔터테인먼트

이정은은 중년 여성감독 김지완으로 분해 배우가 아닌 감독 역할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여성 감독, 일하는 중년 여성이 겪는 고민과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이정은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빛을 본 스타다.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한 그는 2013년 시트콤 ‘시트콩 로얄빌라’와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매체로 활동 반경을 넓힌 뒤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어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시작으로, ‘동백꽃 필 무렵’, 영화 ‘기생충’ 등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며 대중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여성’에게 잘 주어지지 않은,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영화 ‘오마주’로 생애 첫 해외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앞으로 더 다채롭게 채워질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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