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억원 들인 서울 신라호텔, 재개관 6일만 빗물누수

[시사위크]서울 신라호텔에서 빗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호텔은 6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1일 재개관한 곳으로, 무려 835억원의 리모델링비가 투입된 곳이다. 야심차게 재개관한지 불과 6일만에 비가 줄줄 새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 서울 신라호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신라호텔에 따르면 6일 오후 서울에 강력한 폭우가 쏟아지며 호텔 최상층인 23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호텔 직원들은 수건과 양동이를 가져와 빗물을 막았고, 당시 라운지에서 식사중이던 고객들은 급히 대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빗물 누수로 인해 급기야 층 전체가 폐쇄됐다.

신라호텔 측은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날 오후 시간당 30㎜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린 탓에 호텔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가 샌 라운지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이번 해프닝을 놓고 무성한 뒷말을 내놓고 있다.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계열사인 신라호텔의 개보수 공사가 날림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이 라운지는 신라호텔이 ‘글로벌 럭셔리 호텔’을 표방하며 만든 VIP층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으로 알려진다.

기존 14∼20 객실 층에 분산돼 있던 라운지를 통합한 이 라운지는 1박 객실료가 90만원에서 최고 1,400만원에 이르는 VIP 고객들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신라호텔이 글로벌 럭셔리 호텔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고 자부했던 곳이다. 재계 호사가들이 이번 빗물 누수 해프닝을 놓고 쉽게 입방아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다.

한편 비가 샌 서울 신라호텔은 203일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1일 운영을 재개했다. 835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한 신라호텔은 객실을 넓히고 야외수영장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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