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분 사장 내정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2일 사장 승진 8명, 사장 전보 8명 등 모두 16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장 승진 내정자는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 김영기 부사장(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 ▲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다. 

삼성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를 반영하고 삼성전자의 성공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려고 했다"며 "사업재편과 혁신을 선도할 인물을 중용했다"고 전했다.

이서현 부사장은 오너가 일원 중 유일하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과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한다. 

이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2005년 상무에 올랐으며, 2009년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를 거쳐 2010년 그룹인사에서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부사장 및 제일기획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양사 경영전략 부사장을 지내왔고, 일찌감치 올해 사장 승진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업계에선 이번 승진으로 3남매의 경영협업체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의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 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25.10%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아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8명의 사장급 임원들이 대거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점도 주목할만한다. 전동수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하고,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치훈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바꾼다.

이와함께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에버랜드로 옮겨 패션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로 했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을 유지하면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정연주 삼성건설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