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의 포스터.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변호인’이 이번 주 내로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개봉한 ‘변호인’은 개봉 19일째인 지난 5일까지 총 78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변이 없는 한 6일 800만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700만 돌파에 21일, 800만 돌파에 25일이 걸렸다. ‘아바타’는 역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362만명을 동원한 영화다.

가장 최근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7번방의 선물’과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800만 돌파까지 25일이 걸렸다.

이 같은 흥행성공작과 비교했을때, ‘변호인’의 관객동원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변호인’의 이러한 흥행 행진은 쉽게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물론 송강호 등 배우들이 탄탄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만한 소지도 있었다.

하지만 양우석 감독의 영화 연출이 처음이라는 점, 대작이 쏟아지는 크리스마스․연말연시 기간이라는 점, 소재로 인해 ‘정치적인 영화’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점 등은 분명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변호인’은 장점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부분마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대박’을 터뜨렸다.

우선 양우석 감독의 연출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꼭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서도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정치색으로 인한 부담감보다는 영화적인 감동이 컸던 것이다. 심지어 이것이 그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라는 시기적 특성은 ‘변호인’에게 더 큰 추진력을 안겨줬다. 장르의 특성상 자칫 할리우드나 국내 대작에 밀릴 수도 있었지만, 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매년 이 시즌을 주름잡는 피터 잭슨 감독의 작품 ‘호빗-스마우그의 폐허’가 서울 주요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한 점도 ‘변호인’에게는 행운이었다.

실제로 ‘변호인’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44만명, 크리스마스에 64만명을 동원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2013년의 마지막 날과 2014년의 첫 날 역시 각각 46만명, 67만명을 동원했다.

이제 ‘변호인’의 흥행성적은 성공을 넘어 ‘대박’으로 판명 났다. 남은 관건은 1,000만 관객 돌파 시점과 최종관객수다.

‘변호인’은 1,000만 관객에 214만명을 남겨놓고 있다. ‘변호인’은 개봉 이후 주말이면 늘 100만명 이상을 끌어 모았다. 따라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10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면 1월 둘째 주에 1,0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하다. 평일에도 25만명 이상을 꾸준히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관객수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괴물’과 ‘아바타’를 넘어 역대 최고흥행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경쟁작의 등장보다는 ‘변호인’ 스스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2번, 3번 다시 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역사를 꺼내 온 ‘변호인’이 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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