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야근 및 휴일근무 금지… 정지선 회장 “가정도 중요하다”

▲ 지난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정지선(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시무식을 하고 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현대백화점이 오늘부터 ‘야근 및 휴일근무 금지령’을 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5일부터 본사와 전국 13개 점포 직원 PC 2,000여대 전체에 ‘PC 오프(off) 시스템’을 설치해 본사는 오후 7시, 점포는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근무일 오전 6시까지 PC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 모든 직원의 야근과 휴일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다만 고객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등의 업무로 부득이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엔 미리 팀장(부장급) 결재를 거쳐 정해진 시간만큼 근무할 수 있다. 불가피한 야근·휴일 근무를 할 경우 개인 PC에 설치된 시스템에 근무 시간이 기록된다.

현대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PC 오프제’를 실시하게 된 데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전략회의에서 ‘PC 오프 시스템’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치게 야근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당시 정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일과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임직원들의 행복은 물론 일의 효율성도 높이자는 취지에서 ‘PC 오프제’를 제안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에도 PC 오프 시스템을 곧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해 나가자는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현재도 임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새로운 복리후생제도 변화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출산 휴가 신청과 동시에 1년간 자동 휴직을 허용하는 ‘자동 육아휴직제’, 배우자 출산시 최대 30일까지 유급 휴가를 부여하는 ‘아빠의 달’ 휴가 제도 등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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