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GS 칼텍스 주유소 앞에서 여수 기름오염사고 피해 축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기름띠에 죽은 새를 들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해경이 여수 기름유출사고 관련 GS칼텍스의 최초 유출량 축소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고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해왔던 GS칼텍스는 책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4일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사고 당시 기름 유출량을 자체 조사한 문건이 발견됐다.

이 문건에는 사고 초기 유출량이 800리터와 2,000리터 두 가지 경우로 추산돼 있었다. GS칼텍스가 사고 초기 밝혔던 유출량은 800리터였다. 반면 해경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16만4,000리터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문건을 작성한 회사 관계자는 “유출량 축소 의도는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GS칼텍스 홍보팀이 기자들에게 ‘인명피해는 없고, 사고 즉시 육상 격리 밸브를 차단해 배관에 남아있던 소량의 잔류 기름만 유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나 조직적인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이후 GS칼텍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GS칼텍스는 한 번도 800리터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해경은 GS칼텍스의 기름 유출량 조사 문건과 관련해 조직적인 축소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사고 당시 원유이송관 밸브가 열려있었던 점에 대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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