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3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
대한유화가 3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유화가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정기보수 여파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에도 적자 실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대한유화는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연간 실적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4분기도 적자 예상…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대한유화는 지난 26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3분기 연결기준 4,726억원의 매출액과 600억원의 영업손실, 3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5.46%, 앞선 2분기 대비 31.68%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적자규모는 커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452억원, 당기순손실이 265억원이었는데 한 분기 만에 이보다 많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대한유화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조8,582억원, 영업손실 885억원, 당기순손실 652억원의 누적 실적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소폭(1.65%) 상승했으나,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대한유화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은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지난해 4분기부터다. 이후 이번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는 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대한유화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M/T(메트릭톤)당 380달러였던 핵심 원재료 나프타 가격은 2021년 645달러에 이어 올해 876달러까지 치솟았다.

또한 대한유화는 지난 9월부터 대대적인 정기보수에 돌입해 공장가동을 멈춘 상태다. 9월 13일부터 시작된 정기보수는 다음달 3일까지 50여일에 걸쳐 진행된다.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삼성증권은 27일 대한유화가 4분기에도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9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도 대한유화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6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낮췄고, SK증권 역시 17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이 같은 전망대로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경우, 대한유화는 10년 만에 연간 실적이 적자전환하게 된다. 대한유화가 마지막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으로, 당시 47억원의 영업손실과 1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남긴 바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 대한유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 공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10월 26일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1026800479
 

- 대한유화 2012년~2021년 사업보고서 및 2022년 반기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대한유화 리포트 ‘3Q22 review-14년 만의 최대 적자’ / 삼성증권, 2022년 10월 27일


- 대한유화 리포트 ‘역대 최악의 시황’ / 신한투자증권, 2022년 10월 27일


- 대한유화 리포트 ‘건전한 재무, 버티는 보릿소개’ / SK증권, 2022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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