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로 돌아온다.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압도적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영원한 ‘티찰라’ 고(故) 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진심 어린 애도를 담아 영화적 재미는 물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다. 

2018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블랙 팬서’의 속편이자, 2020년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블랙 팬서/티찰라 역의 고 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모든 제작진의 존경과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확장을 그리는 올해 마지막 마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연출을 맡아,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특히 ‘와칸다’와 ‘탈로칸’이라는 거대한 두 세계를 통해 어떤 마블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칸다’의 모습과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세계인 ‘탈로칸’이 독보적 비주얼로 펼쳐지는 동시에, 이들이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압도적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시리즈의 주역들도 더 강력하게 돌아온다. 전편은 물론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한 레티티아 라이트(슈리 역), 다나이 구리라(오코예 역)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루피타 뇽(나키아 역)이 한층 더 성장한 캐릭터의 면모를 선보인다. 여기에 도미니크 손(아이언하트 역)과 테노크 휴에타(네이머 역)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풍성한 재미를 완성할 전망이다.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레티티아 라이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레티티아 라이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는 11월 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가운데, 28일 슈리를 연기한 레티티아 라이트는 화상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당초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레티티아 라이트는 손 하트 포즈로 밝은 인사를 건네며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찰라의 죽음 이후 슈리의 역할과 책임이 무거워졌다. 배우로서도 책임감과 역할의 의미가 전보다 더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은데.  
“맞다. 이번 작품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슈리가 극 중 여정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나 역시 가족과 다름없던 채드윅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강력한 공통점을 느꼈다. 영화가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도 슈리가 느끼는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극복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미래의 빛을 보는 여정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편에서 이상적이면서도 완벽한 국가 와칸다를 소개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또 하나의 국가가 등장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촬영한 소감은. 
“‘탈로칸’이라는 가상 국가가 새로 소개되는데, 고대 마야 문명에서 영감을 얻어서 상징적이었던 문명을 표현한다. 이 지역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영화가 될 것 같다. 전편에서는 아프리카의 문화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도 감독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두 문화의 공통점과 강력함을 잘 표현해 줬다. 두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됐다. 두 문화가 한 작품에서 함께 표현되는 것은 내게 있어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여성 서사가 돋보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여성 서사가 돋보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번 시리즈에서 슈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 이유는. 
“‘용감’이다. 슈리는 첫 시리즈에서 왕의 여동생이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는,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트리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오빠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에 많은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그 감정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슈리의 여정이 담긴다. 그 여정이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리즈는 특히 여성 서사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슈리의 성장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1편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여성들 사이 교감이나 연대가 두드러지는 영화다. 1편에서 나왔던,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더 증폭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티찰라는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부터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분), 슈리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능력과 강인함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왕이었던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슈리는 처음에는 슬픔에 잠겨 있지만 여러 도전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 여정은 슈리뿐 아니라, 라몬다(안젤라 바셋 분)도 그렇다.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이별에 대해 슬픔을 느끼면서도 왕국을 통치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여러 일을 겪고 많은 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들 사이 연대감이 돋보일 거다. 전 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중촬영 장면도 많더라. 어떻게 준비했나. 힘들었던 점은. 
“영화 속에서 물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다. 물의 치유적인 기능, 물 자체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수중촬영이 많았다. 당연히 수영 강습을 받았다. 사전 제작 단계에서 감독이 수영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조금은 할 수 있는데 잘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런던에서 수영 강습을 받았고, 애틀랜타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았다. 물탱크 가장 바닥까지 내려가 숨을 참는 훈련도 했다. 프리다이빙 같은 경우는 모든 배우들의 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함께 연습하고 수영하는 게 재밌는 경험이었다. 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였고, 배우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레티티아 라이트가 한국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레티티아 라이트가 한국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세계관도 보다 확장됐다. 이러한 시리즈의 확장이 배우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경험을 선사했나.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크다. 첫 시리즈가 문화적 현상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성향의 풍부한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도 나뿐 아니라, 많은 동료들에게 의미가 있었을 거다. 와칸다라는 가상 국각가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아름다운 나라인데, 이러한 모습으로 나의 문화적 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였다. 영광이다. 모든 것을 쏟아 만든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고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영광스러운 경험이고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마블 페이즈 4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페이즈 5를 앞둔 상황에서 이 작품의 중요성은 무엇이고,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가.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계 문화가 마블 유니버스에서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가 있다.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특히 한국에도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가진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희망’이다.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도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고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애도와 추모다. 티찰라 왕을 추모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감정적인 여정도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영화는 다분히 오락영화다. 어드벤쳐가 가득하다. 새로운 인물과 배경도 소개되고 깜짝 놀랄만한 서프라이즈도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자면.  
“한국은 저희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나라다. ‘블랙 팬서’를 부산에서 촬영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부산에서 찍은 장면들이 아주 멋있게 잘 담겼다. 이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도 많은 사랑과 관심 바란다.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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