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DGB금융지주가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지주가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부문의 실적은 준수했지만 비은행 부문에서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감소에 순이익 ‘뒷걸음질’

DGB금융그룹은 3분기 지배주주지분 누적 당기순이익 3,9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어든 1,088억원에 그쳤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감소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증권·보험 등 계열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우선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DGB금융 측은 증권 계열사의 부진에 대해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품운용 부문 영업수익 적자 지속,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WM 부문 수익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 정체 등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DGB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4% 감소했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견조한 실적을 냈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3,2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으로 호실적 행진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역시 이러한 수혜를 누린 것으로 풀이됐다.  DGB금융 측은 “우량자산 중심의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효율적인 비용관리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DGB금융지주의 3분기 개별 실적에 대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나증권은 지난 27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3분기 순익은 1,088억원에 그쳐 컨센서스를 큰폭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3.6% 낮춘 9,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조정 배경으로 3분기 실적 부진 및 지역 건설경기 둔화 우려 등을 감안해 이익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PF수수료 감소로 그룹 수수료이익이 급감했고 은행 유가증권평가손실 75억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보 보증준비금 추가 전입 158억원 등으로 기타비이자이익도 부진이 지속됐고 비외감 및 SOHO 상시평가 관련 충당금 112억원 추가 적립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부동산 PF, 건설 여신 리스크 관리 숙제 

이어 “증권 PF 수익 부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올해와 내년 DGB금융 연간 추정 순익을 각각 4,850억원과 4,900억원으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행 건설 여신 비중의 빠른 확대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들어 부동산업황이 급랭하면서 대구지역 주택가격지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8월 대구지역 미분양주택수는 8,301호로 큰폭 확대 중”이라며 “대구은행의 건설업종 여신은 2020년초 8,400억원에서 2022년 2분기말 1.6조원으로 증가해 기업여신 대비 비중이 3.0%에서 4.9%로 상승했다. 동 기간 지방은행 평균이 4.7%에서 4.9%로 상승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 여신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은행의 주요 영업 거점인 대구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 한파를 맞고 있다. 여신 리스크관리에 철저한 대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숙제를 품게 돼서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비은행 부문 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여기에 주가 부양 역시 김 회장의 숙제다.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1년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DGB금융지주는 6,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장중 한때 고점(1만850원) 대비 3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DGB금융지주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김 회장이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DGB금융그룹, 3분기 실적 발표자료
2022.10.27 DGB금융지주
DGB금융: 일회성 비용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실적
2022.10.28 하나증권
KRX | 정보데이터시스템
2022.10.31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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