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찬란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찬란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김세인 감독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구조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마땅히 받아야 할 마음을 원하고 기대했던 이정(임지호 분)과 수경(양말복 분), 두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실력파 신예 김세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뉴커런츠상‧넷팩상‧KB 뉴커런츠 관객상‧왓챠상‧올해의 배우상)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대상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발견 부문-대상 등 국내 주요 영화제 9관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제24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섹션에 초청되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세인 감독은 지난 1일 진행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영화제를 통해 여러 반응을 먼저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며 “개봉 이후 관객분들은 어떻게 영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많이 기대가 된다”고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같은 속옷이라는 가장 은밀한 것을 공유하지만 정작 마음은 나누지 못하는 두 여자의 관계와 이들을 둘러싼 관계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김세인 감독은 “모녀 서사이긴 하지만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다른 관계를 통해 사람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는 것에 실패하기도 하고, 즐거운 순간을 겪기도 하면서 학습되고, 다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모녀와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찬란
모녀와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찬란

이정 역의 임지호와 수경으로 분한 양말복의 열연도 호평 이유다. 두 사람은 입체적인 연기로 아이러니하고 아슬아슬한 두 여자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임지호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고, 양말복은 서울독립영화제 2021 독립스타상을 받았다. 

임지호는 영화에 대해 “다양한 관계에 대해 수많은 입장과 수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양말복도 “사람을 이해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다고 생각했던 걸 다시 한 번 물어볼 수 있고,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인 감독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원래부터 이상하고 잘못되고 괴팍하고 소심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인물을 매력 있게 그려낸다면 관객들이 캐릭터에 마음을 주고,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 외면을 바라봐 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쓰고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영화 안에 나름의 유머와 아름다운 장면도 많다”며 “마음을 열고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극장가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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