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움직임이 이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뱅크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움직임이 이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 발표에 주가는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지만 증권가에선 다소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어져 관심을 집중시켰다. 

◇ 카카오뱅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는 3분기 순이익은 787억원을 시현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1.3%, 전 분기보다 38.1% 증가한 규모다. 영업수익(매출)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늘고 영업이익은 1,046억원으로 46.91% 늘었다. 카카오는 3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1%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1,211억원으로 48.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74억원으로 30.44%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년 동안 영업수익 1조649억원, 영업이익 2,5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연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이 크게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8,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수익은 2,269억원으로 9.45%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56%를 전분기(2.29%)보다 0.27%p(퍼센트포인트) 늘었다.

호실적 발표에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7.05% 오른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하락세를 보여 오던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인 셈이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에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다소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대출 증가세가 기대치를 밑돈 데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대신증권은 3일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추고 대출 성장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까지 원화대출은 6.2% 성장했는데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돼 우리의 예상보다 성장률은 부진했다. 규제는 앞으로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여신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11.6%로 하향했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기자본비용(COE) 상향했다”며 목표주가 하향 배경을 전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원화대출 성장성 우려 

이 외에도 한화투자증권(3만원→2만원), KB증권(3만6,000원→2만4,000원), 하나증권(3만3,000원→2만6,000원) 등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은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댓값의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대폭 낮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 둔화와 경상 비용 증가, 플랫폼 취급고 감소 등으로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경상 비용(판관비 및 대손)의 증가에 더해 외형 성장의 둔화와 플랫폼 취급고의 감소가 이어지는 중이다. 경상 연체율이 8bp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부실채권이 13% 증가하는 등으로 볼 때, 중신용대출 확대에 따라 마진율이 개선됐지만 건전성 비용의 증가 또한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Hold(중립)를 유지했다.

2일 KB증권은 2023년 원화대출 전망치 하향, 플랫폼 및 수수료 손익 기대치 하회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배경에 대해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하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정부분 완화됐고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및 서비스, 가상자산 거래소 연계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성장 전략 및 신규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수익 확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단숨에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금융 대장주’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상장 초기 장중 한때 9만4,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엔 카카오 플랫폼 전산장애 사태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엔 주가가 장중 한때 1만5,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발표 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증권가의 시장의 성장 우려를 딛고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카카오뱅크 3분기 경영 실적 자료
2022.11.2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NIM개선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아쉬운 성장률
2022.11.3 대신증권
카카오뱅크: 장기 추정치 하락으로 목표주가 하향
2022.11.3 한화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낮아진 기대감, 성장 전략에 대한 확인 필요
2022.11.2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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