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정됐다. /뉴시스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정됐다. 가스공사 출범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의 탄생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놓고 후폭풍이 적지 않을 모양새다. 비전문가라는 비판과 함께 낙하산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 최연혜 전 의원, 사장 내정… 에너저 분야 경력 의문

가스공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을 가스공사에 통보했다. 가스공사 사장 선임은 이달 이사회와 내달 주주총회를 거친 뒤, 산업부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연내에는 임명 절차가 마무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전 의원은 가스공사 사장 1차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가 재공모에 다시 도전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이번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할 전망이다. 현 정권과 있는 정치권 인사인데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전문성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어서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사다. 의원 시절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국회 입성 전에는 철도 분야 전문가로 유명했다. 최 전 의원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과 교수,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를 7개월가량 남겨두고 철도공사 사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철도 분야에선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지만 에너지 분야에선 비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전 의원은 1차 사장 공모에서 에너지 관련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보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윤석열 캠프 출신들이 주요 기관장에 낙점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최 전 의원이 철도공사 사장 시절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인사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철도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흑자 전환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긴축 경영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흑자전환을 놓고 반쪽짜리 성과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진 만큼 에너지 기관장의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가스공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