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기 행장 후보군으론 다양한 내·외부 인사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 관료 출신의 유력설이 최근 더욱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 윤종원 행장 임기 만료 임박… 차기 행장 후보에 촉각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초 만료된다. 윤 행장은 2020년 1월 기업은행장에 올라 3년간 기업을 이끌어왔다. 윤 행장의 연임 도전 의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수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후보군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출신으론 주요 금융 관료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관료 출신이 차기 행장에 오를 가능성으로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융공기업이다. 설립 이래 줄곧 관료 출신들이 행장으로 선임돼 왔다. 다만 2010년 조준희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이 탄생하면서 기존 관행에 변화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윤 행장이 선임되면서 관료 출신 인사가 10년 만에 다시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인사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에서도 관료 출신 인사가 행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관료 출신 중에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원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장 등을 지낸 인사다.

 ◇ 관료 출신 유력설에 경고장 날린 노조 

그러나 정 전 원장이 차기 행장이 선임된다면 노조 반발 등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 성명서를 통해 “새로 임명될 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진다”며 “그는 한마디로 ‘관료 출신 낙하산이자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3년 전에도 그에 대한 기업은행장 하마평이 있었고 노조는 분명히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우선 은행을 감시·감독하던 금감원장을 은행장 시키는 것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상식에 맞고 공정한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관료 출신 낙하산을 강행한다면, 2020년 금융권 최장기 ‘임명 반대 및 출근 저지 투쟁’이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취임할 당시에도 강도 높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바 있다. 연말, 연초 인사 시즌이 성큼 찾아온 가운데 기업은행이 또 다시 격랑에 휘말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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