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10일부터 유가공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뉴시스
지난 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10일부터 유가공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지난주 원유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유가공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에 나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우유제품의 가격을 오는 17일부터 인상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우유 전체 제품 평균은 6.0% 오른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의 제품 가격은 6.6% 인상됨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우유 가격은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누적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결정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은 “내부적으로 경영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자 노력했다”며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남양유업도 오는 17일부터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가공유 제품 출고가를 7.0% 인상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2,650원에 판매하는 남양 맛있는 우유 GT 1L는 2,800원대 후반으로 오를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흰 우유 가격이 오른다. 매일유업의 흰우유 900ml는 기존 판매가격이 2,610원에서 200원 가량 오르는 등 17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이 8% 가량 인상된다. 1L 용량으로 환산하면 3,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흰 우유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가공유‧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 같은 유가공업체의 유제픔 가격 인상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원유가격 인상이 확정되기 전부터 업계가 이미 유제품의 가격을 올려왔다고 지적하면서 상생 노력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원유가 결정 제도 개편 등은 당장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잠깐의 이익과 어려움을 면하기 위한 가격인상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같이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기업의 경영 의지를 소비자에게 보여 국내 우유 시장의 장기적 확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우유 가격 인상 관련 성명서
2022.11.10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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