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SK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1년 넘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K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증권은 15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디레버리지(De-leverage, 부채축소) 시기에 투자매력이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이날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중심 지주회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업종 내 경쟁력을 보유한 우량기업”이라면서도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했으며, 기업 전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예상되는 디레버리지 시기에 투자매력은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주가 기준으로 역사적인 저가 수준에 진입했으나 금융주 전반에 걸쳐 당분간 낮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 거래대금 가정치를 18조1,000억원으로 낮추고 전반적인 수수료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황이 부정적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된 대손비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구 연구원은 “당분간 낮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는 한국금융지주뿐 아니라 금융주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4월 30일 장중 한때 12만1,000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시장 위축과 증권업 부진, 부동산PF 익스포져 등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기타 자회사의 선전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향후 PF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금리상승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신규 PF수익 기회의 지속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대형증권사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캐피탈과 저축은행 역시 PF취급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향후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IB부문의 수익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Trading(트레이딩) 등 기타부문의 경우 점진적 유동성 여건 개선과 함께 완만한 수익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2년엔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되나 2023년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보고서 ‘한국금융지주: 금융시장 안정화 전까지 변동성 클 전망’

 

2022.11.15 SK증권

보고서 ‘한국금융지주: 증권실적 부진을 기타 자회사가 만회’

2022.11.10 이베스트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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