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BGF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로 평가됐다.

◇ 차남 홍정혁, 부사장 승진 1년만에 사장 승진  

BGF그룹은 2023년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BGF그룹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재정립을 통해 회사 본연의 사업 목적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와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의 승진 인사다. 홍정혁 BGF신사업개발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 

1983년생인 홍 사장은 카네기 멜론대학을 졸업하고 게이오 경영대학에서 MBA를 마친 뒤 넥슨, 미쓰비시 리빙에센셜, 싱가포르 KPMG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 등을 거쳐 2018년 BGF에 합류했다. BGF 신사업개발실장직(상무)으로 입사한 홍 사장은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2년만인 지난해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1년 만에 사장에 승진한 것이다. 

이로써 홍 사장은 입사한지 4년 만에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는 그의 형인 홍정국 BGF 사장의 승진 속도보다 빨랐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사장은 입사한 지 7년만인 2020년 11월 정기 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사장 인사는 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현재 BGF 신사업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도 맡고 있다. 

BGF그룹은 최근 몇년간 홍정혁 사장 주도 아래, 친환경 및 소재 사업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BGF그룹은 2019년 6월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친환경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BGF에코바이오는 설립 한 달 만에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 KBF를 인수했다. KBF는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관련 발포 기술을 보유 중인 회사다. 

◇ 미래성장 동력 소재 사업 진두지휘, 경영 성과 낼까 

이후 BGF그룹은 지난해 12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인 코프라 인수를 결정하면서 소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 전문 생산업체다. 

홍정혁 사장은 일련의 M&A 및 사업 확장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해왔다. BGF그룹은 최근 소재 부문 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자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BGF그룹은 이달 1일 소재 부문 계열사 코프라의 BGF에코바이오 흡수 합병을 마무리 짓고 BGF에코머티리얼즈를 본격 출범한 바 있다. KBF는 BGF에코바이오의 자회자였으나, 합병 이후 합병법인의 직접 자회사 구조로 변경됐다. 

BGF그룹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간 영위하던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간 합병 및 사명 변경을 통해 탄생하는 합병법인은 향후 전문 소재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 3가지 키워드로 △신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소재(PCR, PIR)를 제시했다. 

BGF그룹은 편의점 등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편의점업의 성장 둔화가 우려되면서 이를 타개할 신성장 동력으로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홍 사장은 합병법인 수장으로서 소재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해당 사업성과에 따라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힌편 이번 인사로 BGF그룹의 2세 경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에선 유통부문 및 사업 총괄은 장남인 홍정국 사장이, 소재 부문은 차남인 홍정혁 사장이 총괄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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