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이레’(감독 박강)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영화 ‘세이레’(감독 박강)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세이레’(감독 박강)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독창적인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이레’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 분)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 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 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1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세이레’는 한국 민간 신앙 ‘세이레’라는 신선한 소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완성,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예측하기 힘든 전개가 촘촘하게 펼쳐지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강 감독은 “7~8년 전 문상을 갔는데 아기가 있는 지인이 못가서 대신 위로의 말을 전했던 순간이 있었다”며 “위로받아야 할 분이 밝게 웃으면서 아기 태어난 거 축하한다고 하고, 축하받아야 할 사람은 또 굉장히 미안해했다. 그 기억을 시작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세이레’의 출발을 밝혔다. 

박강 감독은 과거의 기억에 ‘죄의식’과 ‘부성애’를 더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확장했다. 특히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려진 ‘모성’이 아닌 ‘부성’에 집중한 점도 흥미롭다. 박 감독은 “모성에 대한 심리를 스릴러나 공포로 풀어낸 작품은 많았는데, 그에 반해 초보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부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매력적이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이레’로 뭉친 서현우(왼쪽)와 류아벨(오른쪽 위), 심은우.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세이레’로 뭉친 서현우(왼쪽)와 류아벨(오른쪽 위), 심은우.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서현우‧류아벨‧심은우 등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도 돋보인다. 먼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연기파 배우 서현우가 금기를 깬 초보 아빠 우진으로 분해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연애담’ ‘샘’ ‘프랑스 여자’ 등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얻었던 류아벨은 우진의 과거 연인 세영과 쌍두잉 동생 예영, 1인 2역을 완벽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드라마 ‘나쁜형사’ ‘아스달 연대기’ ‘부부의 세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심은우가 우진의 아내 해미 역을 맡아 안정적인 호흡을 완성했다. 

세 배우는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서현우는 “저예산으로 힘들게 찍었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뜨겁게 찍었다”며 “저희의 모험과 실험을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류아벨도 “좋은 사람들과 치열하고 밀도 있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 민속 신앙을 다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했다. 심은우 역시 “‘세이레’ 팀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박강 감독은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열심히 힘을 모아 찍은 작품인데 개봉을 하게 되고 관객을 볼 수 있게 돼 떨리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면서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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