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가 올해 각종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C&E
쌍용C&E가 올해 각종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C&E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현준 쌍용C&E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3분기 부진한 영업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따른 후폭풍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이현준 쌍용C&E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을 계기로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부터 각종 악재를 맞이하면서 그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우선 실적에 빨간불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50.9%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사장은 잇단 안전사고에 따른 책임론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쌍용C&E에선 올해 잇따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21일 쌍용C&E 동해공장에선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3~4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 7월엔 동해항의 쌍용C&E 북평공장에 정박해있던 시멘트 부원료 운송 선박 내부를 청소하던 근로자가 벽면에서 떨어진 시멘트 원료 덩어리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현준 쌍용C&E 사장이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3분기 부진한 영업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따른 후폭풍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쌍용C&E
현준 쌍용C&E 사장이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3분기 부진한 영업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따른 후폭풍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쌍용C&E

지난 10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지난 2월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 사장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쌍용C&E 법인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송치됐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사고 발생 후 쌍용C&E 본사와 동해공장, 재하청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쌍용C&E 사장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등 경영책임자의 의무사항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재하청 업체와 도급인 쌍용C&E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게 돼 재해자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봤다. 

강원지청은 지난 7월 근로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서도 쌍용C&E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쌍용C&E는 지난해 대표집행임원 직속 안전보건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경영 강화 의지를 보였지만 올해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이런 노력이 무색해졌다.

쌍용C&E는 지난 7월 말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와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어 이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쌍용C&E 분기보고서
2022.11.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시멘트 제조회사 대표를 검찰에 송치(기소 의견)
2022.11.10 고용노동부

 

키워드

#쌍용C&E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