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빠르고 범위가 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계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빠르고 범위가 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계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보다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더 빠르고 범위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계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 부처가 안정화에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겨울철새가 본격 도래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야생조류 및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발생되고 있다.

중수본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AI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2일 사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는 11개 시‧도에서 42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개 시‧도에서 8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지역‧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개 시‧도에서 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는 7개 시‧도에서 19건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이에 대해 겨울철새 도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유럽 등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경우 시베리아 등 번식지에서 철새가 교차 감염돼 고병원성 AI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야생조류에서 16일 △가금농장에서 22일 일찍 검출‧발생했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2배 이상 검출‧발생되고 있다. 중수본은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병원성 AI가 대규모 유행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고물가로 인해서 계란 가격은 서서히 상승세에 진입하고 있는데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산란계 등이 살처분돼 공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한 판(특란 30구)은 6,500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11월 축산물 수급동향’ 브리핑을 통해 고병원성 AI 위험도가 높아 철저한 집중소독과 관리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축산물 수급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고병원성 AI는 산란계 농장에서 3건 발생해 35만마리가 살처분됐다. 하지만 이는 전체 사육두수의 0.5%에 불과하다.  AI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을 우려하는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서 산란계 농가서 희망 수취가를 올리고 있고,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 증가에 따라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서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오염원 제거를 위한 전국 가금농장 등 일제 집중 소독기간 운영
2022.11.23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 소매가격 - 기간별 가격/계란
2022.10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2022년 11월 축산물 수급동향
2022.11.2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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