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내년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뉴시스
수협중앙회가 내년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협중앙회(이하 수협)가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수협은 내년 3분기부터 자회사인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선 은행 외 추가 금융회사를 보유해야 한다. 우선 수협은 내년 상반기까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설립 이후엔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2030년까지 사업 다각화를 완성한다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공적자금 상환에 성공함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협은 2001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이후 공적자금을 갚아오는데 매진해온 수협은 지난 9월 미상환 잔액(7,574억원)을 예금보험공사에 전달함으로써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났다. 이에 수협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로운 경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수협은 공적 상환 부담이 없어진 만큼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수협은 은행 배당금 등을 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촌 정주 여건 개선과 어업인을 위한 교육, 장학, 의료 등 지원 규모를 연간 1,000억대로 확대하고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수협 회원조합 경영지원도 연간 1,000억원대로 늘릴 방침이다. 

수협의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수협은행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취임한 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내부 출신인 강 행장은 수협은행 역사상 첫 여성 행장으로 치열한 인선을 거쳐 발탁됐다. 강 행장은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지주사 설립의 초석을 다지는 과제는 부여받았다. 

강 행장은 취임사를 “이제 공적자금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온전히 우리 힘만으로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자세로 더욱 건실하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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