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주께 1차 후보군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치권 외풍 우려로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관심이 뜨겁다.

◇ 다음주 1차 후보군 공개… 외부후보군 촉각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오는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면접 등 검증 과정을 거쳐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자는 심층 면접을 거쳐 결정된다.

BNK금융은 지난달 7일 김지완 전 회장이 조기 사퇴함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개시했다. 1차 후보군은 최대 1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후보군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총 등 9개 계열사 대표가 포함될 전망이다.

외부 후보군은 BNK금융지주가 선정한 2곳의 외부 자문기관에서 각각 5명 이내로 추천받아 정해진다. 

당초 BNK금융은 2018년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규정 개정을 통해 내부 출신 인사만 회장직 승계가 가능하도록 했던 바 있다. 그러나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승계 절차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BNK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초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CEO 내부 후보군 외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의 추천을 통해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 같은 승계 구조 개정을 놓고 금융권에선 각종 뒷말이 무성했다.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 ‘올드보이 귀환’ 이뤄지나… 낙하산 우려 고조 

금융권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맞이하는 첫 인사 시즌이라는 점에서 관치금융 우려에 휩싸인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 인사에 정치권과 인연이 있는 관료 출신이나 유력 금융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되고 있어서다. 

BNK금융도 마찬가지다. 특히 업계에선 BNK금융 차기 회장 인선을 놓고 ‘올드보이 귀환설’이 돌고 있다. 차기 BNK금융 회장 외부 후보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과거 주요 금융권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금융권 ‘4대천왕’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 같은 뒷말이 무성하자 조직 내부에선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부산은행 노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등은 12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경영 승계 절차를 촉구할 예정이다. 

BNK 임추위 측은 지난달 중순 경영승계 절차 추진 방안을 확정하면서 “최근 BNK금융 CEO 승계 절차에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승계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어떠한 인선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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