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대학가도 큰 영향을 받았다. 엔데믹으로 전환되기 전 활기를 잃었던 대학생활 때문인지 지난 2년 동안 휴학생과 중도탈락생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대학가도 큰 영향을 받았다. 엔데믹으로 전환되기 전 활기를 잃었던 대학생활 때문인지 지난 2년 동안 휴학생과 중도탈락생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코로나19로 2년 간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학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대학생활은 활기를 잃었다. 이 때문인지 지난 2년 동안 휴학생 비율과 중도탈락률에도 변화가 생겼다.

◇  ‘코로나19’로 대학생활 적응 어려워

통계청은 종합사회보고서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대학생활과 졸업 후 취업 실태를 지난 13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휴학생 비율과 중도탈락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개인적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휴학생 비율은 2019년 22~25% 수준이었던 것 대비 2021년에 모두 증가해 24~27%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릴 기회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반수 준비 등을 위한 휴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도탈락률은 일반대에서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증가해 2019년 3.3% 대비 2021년에는 3.6%로 올랐다. 특히 최상위 대학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에서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증가(8.1%→8.4%)했고 일반대의 경우 인문‧교육계열에서 증가(각각 4.6%→5.0%, 2.6%→3.0%)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대학생활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히 일반대 1학년 신입생의 중도탈락률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대학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코로나19 시기의 대학생활 적응을 어렵게 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휴학생 비율과 중도탈락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휴학생 비율과 중도탈락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계청

◇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속감 저하

대학생의 휴학과 중도탈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의 경우 △자격증 △취업준비 △여가활동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는 가운데 반수를 고려한 휴학일 경우 중도탈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학생활이 어려워져 재도전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해 발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응시접수 원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의 비율은 △2018년 23.2%(13만7,532명) △2019년 22.8%(13만5,482) 22~23%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2021학년도부터 졸업생 비율은 26%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은 28.0%(14만2,303명) 지난해보다 1.6%p 증가했다.

대학생의 중도탈락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앞선 대학 휴학처럼 수능 재응시 및 편입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대학 내에서의 학업성취도나 △경제적 요인 △대인관계 △주거형태 등 학업과는 별개의 이유로 발생할 수도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중도탈락생을 대상으로 이들의 중도탈락 영향 요인을 의사결정나무를 통해 분석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중도탈락을 결정하는데 대인관계와 정서안정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학생이 대학 내에서 대인관계가 힘들 때 탈락률이 증가했고, 2020년에는 정서안정성이 낮으면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자신감이 없을 때 자퇴로 이어졌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중도탈락생은 비대면 대학생활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1년에는 특히 2학년에게서 탈락률이 높았다. 2020년에 신입생이었을 경우 2021년까지 2년간 대학생활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구성원과의 관계나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시기가 대학생활 전부여서 학부에 소속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연구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때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학생일 경우 중도탈락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비대면 대학생활 및 전공‧학업으로 채워지지 못해 중도탈락을 선택할 확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학점 이수 등 각 대학이 정하는 학위수여 요건을 전부 갖추고도 졸업하지 않고 학적을 유지하는 학사학위취득의 유예생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시장 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학사학위취득의 유예생은 전문대의 경우 2019년 202명에서 2021년 340명으로 증가했으며, 일반대는 1만3,241명에서 1만9,01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공별로는 전문대 자연계열과 일반대 의약계열을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보고서
2022.12.13 통계청
송연주 외(2022), 의사결정나무를 활용한 대학생 중도탈락 영향 요인 탐색
2022 인문사회 21, 13권 5호,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2018~2022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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