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KD운송그룹 계열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시행했다. 이에 한동안 시민들이 출퇴근대란을 겪자 국토교통부가 서둘러 광역버스 증차에 나섰다. / 뉴시스
지난 11월 KD운송그룹 계열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시행했다. 이에 한동안 시민들이 출퇴근대란을 겪자 국토교통부가 서둘러 광역버스 증차에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그동안 버스업체들은 출퇴근 시간대의 대중교통 수요 급증을 고려해 입석 승차를 용인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일부 광역버스에서 입석 운행이 중단됐다. 공급 확대 없는 갑작스런 입석 금지에 시민들이 출퇴근대란을 겪은 가운데 국토부가 서둘러 광역버스 증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를 지난 15일 개최했다.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대응 협의체는 지난 9월 대광위‧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광역버스 입석 문제를 해소하고 도심 내 버스 전용차로 혼잡 개선 등 수도권 출퇴근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설한 상설 협의기구다.

대광위는 지난 16일 협의체를 통해 서울시‧경기도와 광역버스 추가 증차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광역버스 33개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가 88회 이상 확대돼 최대 4,000명의 승객들이 추가로 탑승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광위는 이를 위해 △전세버스 28대 △정규버스 30대 등 총 58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증차는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중단에 따른 혼잡 상황과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전담조직(TF) 및 주민 간담회 의견 등을 반영해 결정했다는 게 관련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양‧남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 12개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가 38회 확대(출근 21회‧퇴근 17회)돼 1,700여석의 좌석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 23개 노선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는 50회 확대(출근 26회‧퇴근 24회)돼서 2,300여석의 좌석이 추가 공급된다.

대광위와 수도권 지자체는 지난 7월과 9월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482회 확대하는 ‘1‧2차 광역버스 입석 대책’을 발표하고 8월부터 현재까지 337회 확대했다. 입석 대책 중 아직 완료되지 않은 145회와 이번에 합의된 88회까지 더해 내년 초까지 출퇴근 운행횟수가 233회 추가 확대된다.

또한 전세버스는 내년 1월부터 즉시 투입하고 정규버스는 차량 제작 기간 및 개학 시기 등을 고려해 늦어도 3월 초부터는 운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대광위는 밝혔다.

대광위 김영국 광역교통정책국장은 “광역버스 공급이 조속히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불편이 지속되는 노선은 추가 증차나 2층 전기버스를 투입해 공급을 확대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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