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이 숙원사업인 ‘전용사옥 건립’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
공영쇼핑이 숙원사업인 ‘전용사옥 건립’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영쇼핑이 숙원사업인 ‘전용사옥 건립’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월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나 현재로선 추진 논의가 중단된 상태로 나타났다. 

◇ 2년 연속 흑자에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전용사옥 건립 논의 중단

공영쇼핑(법인명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끝에 거둔 성과였다. 공영쇼핑은 2015년 개국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개국 이후 2019년까지 적자를 내다가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실적과 자본건전성 개선에도 숙원사업인 ‘전용사옥 건립’ 추진 계획은 잠정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용사옥 건립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보류된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영쇼핑의 전용사옥 건립은 4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돼 온 숙원사업이다. 공영쇼핑은 현재 서울시 마포구 내 한 빌딩 일부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7개 TV홈쇼핑 중 전용 사옥이 없는 곳은 공영쇼핑이 유일하다. 

공영쇼핑은 최창희 전 대표이사 체제 아래, 2018년부터 전용사옥 건립 논의를 처음 시작했다. 방송촬영 공간 부족과 임차료 부담 등을 전용사옥 추진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추진 계획 발표 당시, 공영쇼핑이 적자와 자본잠식에 시달리고 있던 터라 논란이 들끓었다.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선 적자 상태인 공영쇼핑이 1,400억원을 투입해 전용사옥 건립을 검토하는 것을 놓고 ‘방만경영’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최창희 전 공영쇼핑 대표는 이 같은 의원들의 질타에 “흑자전환 이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월 최창희 전 대표이사가 중도 사퇴한 후에도 공영쇼핑은 한동안 전용사옥 건립 추진 뜻을 접지 않았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4월 ‘전용사옥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는 건축분야 등 외부 전문가 8명과 내부 3명 등 총 11명으로 꾸려졌다. 당시 대표이사가 공석 상태였지만 전용사옥 추진 계획을 강행했다. 공영쇼핑 측은 추진위원회를 통해 전용사옥 기본구상과 대상 부지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해 투명하게 전용사옥 건립 검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전용사옥 추진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 회의는 1~2번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원들이) 모이기 어려웠던 데다가 내부적으로 추진 계획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더 이상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방만경영 비판, 대표이사 변화 영향 받아

전용사옥 건립 추진 보류 배경에 대해선 “국정감사 지적사항, 최근 경제상황, 경영전략 방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흑자 실적을 내고 올해 실적도 좋은 편이지만 사옥을 건립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며 “최근 경제상황과 자금 시장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추진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경영진 변경에 따른 경영 방향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공영쇼핑은 수개월간의 수장 공백 끝에 조성호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했다. 

조 대표는 취임 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조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 등 소프트웨어 강화에 적극적”이라며 “실질적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용사옥 건립 등) 하드웨어 쪽 관심은 (다소) 접어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용사옥 건립 재논의 시점에 대해선  “회사의 (실적 및 재무) 상황이 더 탄탄해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내년 홈쇼핑업계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수혜를 누렸던 홈쇼핑업계는 엔데믹 시대 전환과 함께 매출 감소 우려에 휩싸였다. 더불어 고물가와 경제 상황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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