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예측불허 행보로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각)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창업자인 머스크는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예측불허 행보를 이어왔다. 전체 직원의 50%(3,700명)에 대해 일괄해고를 통보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이후 트위터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 유력 언론사 기자 계정 정지, 막말 발언 등으로 연일 잡음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리더십을 놓고 투자시장 내에선 의문이 증폭됐다. 이는 가뜩이나 부진한 테슬라의 주가에 부담을 줬다. 올해 초 400달러에 근접했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여 왔다. 최근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150달러 밑까지 하락했다.  

일련의 상황은 머스크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자신의 사퇴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던 점도 트위터 CEO 사직 의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자신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 여부를 묻는 돌발 설문조사를 올렸다. 그 결과 응답자 총 1,750만2,391명 중 57.5%가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하더라도 부정적 여론 해소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8.05% 하락한 137.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기관과 전문가들이 테슬라의 오너리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