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혁정책 추진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청와대 세종실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 초상화.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혁정책 추진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청와대 세종실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 초상화.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대통령의 첫해 지지율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지율이 높아야 그 힘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정부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낮은 지지율은 정책 추진 동력 상실의 요인이 된다.

그래서 역대 정권은 집권 초반에 중요한 정책 아젠다를 실행했다. 소위 허니문 기간이라고 불리는 집권 초반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서다.

과거 16대 노무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바 있다. 여론이 분열되면서 국가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20대 윤석열 대통령도 집권 첫해부터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갤럽이 조사한 집권 첫해 3분기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은 어때 했을까.

집권 첫해 3분기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14대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첫해 3분기(1993년 9월 24일) 지지율은 무려 83%나 됐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6%에 불과했다. 이같은 지지율은 군부정권 청산과 금융실명제 실시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
한국갤럽이 조사한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

19대 문재인 대통령도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 평균이 73%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집권의 계기가 된 만큼, 국민들의 기대가 컸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19%였다.

18대 박근혜 대통령도 집권 초반에는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 평균이 60%에 달했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21%였다. 국정농단이 전면으로 부상하기 전까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교적 탄탄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집권 초반에 사실상 개혁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첫해 3분기(2003년 9월 20일) 지지율은 29%에 불과했고,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53%에 달했다. 각종 설화와 측근 불법 선거자금 의혹이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낮은 지지율은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첫해 3분기(2008년 8월 23일)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최저치인 24%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5%에 달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 대통령은 집권 초반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에 대처하느라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를 못했다.

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첫해 3분기 지지율 평균이 30%로 저조하다. 부정평가는 61%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3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면 지지율 상승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갤럽이 3일 동안 유권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역대 대통령들의 직무평가를 조사해 나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제13~20대 대통령 취임 첫해 3분기 직무평가
2022.12.16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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