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에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수급상황 점검에 매일 나서고 있다. 관계 부처는 명절을 대비한 성수품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에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수급상황 점검에 매일 나서고 있다. 관계 부처는 명절을 대비한 성수품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에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수급상황 점검에 나섰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설 명절 대비 10대 성수품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기상악화 등에 따른 생산 감소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상승했지만 8월 정점 이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설 명절 전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밤‧대추)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게 식품 당국의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채소류 및 과일류, 임산물의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축산물의 공급도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닭고기와 계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올해에도 확산세가 이어져 경남 김해시와 경기 김포시 및 연천군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농장에서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방역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 방역 및 소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폭설과 한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생산 및 공급 기반을 해칠 정도로 산란계 살처분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생산원가 상승 및 수급 불안심리로 인한 희망 수취가격 인상 등으로 계란 가격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태여서 수급대책을 즉시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기준 계란 소매가격은 평균 6,675원(특란 30구)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설 3주 전인 이번 달 2일부터 정부 비축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대비 1.5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물량은 14만톤으로 △평시 9만5,000톤 대비 47.5% △전년 13만4,000톤 대비 4.2% 늘린 수준이다.

또한 설 성수기 소비자의 실질적인 물가 체감도를 낮추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대전’도 개최된다. 이번 달 5일부터 25일까지 행사기간 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61억원(평시 월 90억원) 배정하고 10개 설 성수품과 양파 등 물가부담 경감을 위해 필요한 품목을 대상으로 20%(전통시장은 30%) 할인이 지원된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활용도 제고를 위해 △지역농협 참여 확대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판매시기를 설 기간 중 확대 △가맹 전통시장 확대 등의 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소비자들을 위해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과 누리 소통망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 및 선물꾸러미 구입비용에 대한 조사결과와 주변 장터 정보 등 유용한 소비정보도 제공된다.

설 성수기를 맞이하는 만큼 농축산물 부정유통 행위도 특별단속한다. 원산지‧축산물‧이력관리 등 부정유통 특별단속 실시 뿐만 아니라 포유류‧가금류 도축장에 대한 특별 위생점검 및 제수‧선물용 농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특별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수급안정 대책반’을 구성‧운영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설 명절 먹거리 전반의 물가 안정을 위해 생산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가공식품 제조업계 및 외식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농식품부, 설 장바구니 물가 안정 총력 대응
2023.01.04 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점검
2022.12.24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상황 및 조치계획
2022.12.0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