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9만원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 대비 3.7% 상승한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설 제수용품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9만원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 대비 3.7% 상승한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설이 3주 앞으로 다가오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 제수용품 비용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29만원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에 대비 3.7% 상승한 수준인 가운데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제수용품 가격 상승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를 안정시킬 정부의 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1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평균 구입비용은 4인 기준 29만4,338원이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3.7%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5.1% 상승) 오름폭에 비해 낮았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8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반 슈퍼마켓이 24만4,763원 △대형마트 28만4,818원 △SSM 28만7,357원 △백화점 46만8,084원 순이었다.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제품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약 26만4,357원이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수산물 29.5% △채소‧임산물 26.0% △축산물 19.5% 저렴한 가격대를 보였다. 그러나 과일과 가공식품은 각각 0.5%, 15.0% 정도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높았다.

한편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한 결과, 올해 설 제수용품에서는 △식용유 28.0%↑ △참조기 22.6%↑ △밀가루 21.6%↑ 등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10%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제품은 약과‧시금치‧깐도라지 등 7개 제품이었다.

반면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곶감(18.5%↓) △단감(17.1%↓) △배(12.2%↓) 등 총 7개 제품이었다. 특히 대추와 곶감, 단감은 지난 설에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것에 비해 올해 생산량이 증가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밀가루와 식용유의 상승세는 설 명절에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제사음식 전반에 쓰이는 식용유(1.8L)는 전년 6,651원에서 올해 8,513원으로 전년대비 28.0% 상승했다. 밀가루(1kg)는 전년 1,678원에서 올해 2.040원으로 전년대비 21.6% 상승했다.

여기엔 지난해 11월 세계식량지수 분석 중 유지류 가격이 7개월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두유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식용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8.2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생활필수품 가격조사에서도 전년대비 연평균 약 32% 이상 가격이 오른 제품으로 지난 연말부터 가격 상승률이 주춤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정부의 16개 성수품 관리 품목과 겹치는 본 협의회의 조사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사과‧돼지고기‧참조기에 대한 적극적인 가격 안정 정책을 요청하는 바”라면서 “매년 명절 3주 전과 1주 전으로 나누어 제수용품을 조사한 결과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상승이 큰 것으로 나타나므로 정부의 민생안정 정책이 설 명절까지 확실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는 가격비교 등의 소비자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번 설 명절 기간 내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할인 행사나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이용한다면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설 특별물가 1차 가격 조사 결과 
2023.01.06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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