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벤트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엔 인플레이션 및 긴축 완화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벤트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엔 인플레이션 및 긴축 완화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벤트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했다. 

◇ 미국, 고용·실업률 호조세… 임금상승률은 둔화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2022년 12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은 예상보다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2022년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전월에 비해 22만3,000개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레저·관광(6만7,000개), 의료서비스(5만5,000개), 건설업(2만8,000개) 분야에서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레저·관광업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93만2,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이다.

실업률은 3.5%로 전월대비 0.1%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통화당국은 지난해부터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고용 및 실업률 등 주요 노동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선 고용과 실업률 지표보다 임금상승률 둔화에 더 관심을 가졌다. 12월 시간당 비농업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랐다. 같은 기준으로 전달 0.4% 상승세를 보인 것 대비 둔화된 수준이다. 아울러 시장의 전망치(0.4%↑)보다 낮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도 임금 상승률의 둔화세가 확인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6%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전달 상승률(4.8%)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4.6% 임금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고용 지표가 공개된 후 뉴욕 증시는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53포인트(2.13%) 오른 33,630.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98포인트(2.28%) 상승한 3,895.08로, 나스닥지수는 264.05포인트(2.56%) 오른 10,569.29로 장을 마쳤다.

임금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및 긴축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금상승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할 때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임금 상승에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둔화된 임금 상승률은 시장에 상당 부분 안도감을 선사했다”고 분석했다. 

◇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 연준, 통화정책 변화 시기 안갯속

다만 연준의 긴축 의지에 확실한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의 생각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지난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온 바가 없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최근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아직 충분하진 않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 확인된 예상 기준금리는 이미 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이런 낙관적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낙관론이 유지되기 위해선 이번 주 예정된 이벤트 추이가 중요할 전망이다. 오는 10일(현지시각)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시작으로 12일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13일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이벤트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바와 다른 흐름을 나타낸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는 감속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연준은 시장의  긴축 완화 기대감을 경계해 왔다. 확실한 인플레이션 완화 증거가 나타나지 않을 시엔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왔다. 파월 연준 의장이 새해 어떤 메세지를 시장에 내놓을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Employment Situation
2023.1.6(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
보고서 ‘흐린 통화정책, 맑은 재정정책’
2023.1.9 한국투자증권
주요 뉴욕 증시
2023.1.6(현지시각) 뉴옥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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