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인력 감축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엔 자회사 매각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다올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인력 감축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엔 자회사 매각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자회사 매물 M&A 시장 잇따라 등장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M&A(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태국 자회사인 다올타일랜드를 시작으로 잇따라 자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다올신용정보 매각 추진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다올투자증권이 지분 52.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해 매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는 단계다. 시장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가격이 3,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다올신용정보의 경우, 최근 메이슨캐피탈과 리드 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 다올신용정보를 메이슨캐피탈, 리드 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이며, 매각금액은 130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매각 배경에 대해 “그룹 포트폴리오 사업 재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불투명한 금융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다올신용정보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외에 최근엔 또 다른 매각설이 한바탕 시장을 달궜다. 다올투자증권이 다올자산운용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올자산운용은 다올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다올자산운용 추진설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받고 9일 공시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금융그룹의 지주격 회사다. 시장에선 다올투자증권이 주요 자회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 경색 여파로 우발 채무가 빠르게 늘면서 건전성 저하 우려를 사왔다. 이에 신용등급평가 업계에서도 다올투자증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해 12월 말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하면서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저하 위험을 지목했다. 한신평 측은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9월 말 우발부채 규모 6,460억원, 자본 대비 비중 93.0%로 Peer(경쟁사) 평균 대비 우발부채 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 대부분이 부동산 익스포저(우발부채 내 부동산 PF 비중 63%, 브릿지론 비중 24% 등)로 구성돼 있다. 한신평 측은 “부동산 익스포저 내 중후순위 비중이 80% 상당에 달하고, 최초 LTV가 70% 이하인 익스포저는 약 50%로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저하 위험… 신용평가사 ‘예의주시’

한신평 측은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등급 부동산 PF 위주로 우발부채가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지표는 과거 대비 저하됐다”며 “또한 우발부채 현실화에 따른 유동화증권 및 사모사채 인수 부담이 자본적정성 지표에 부담을 줄 전망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 측은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대응능력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저하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 측은 “다올투자증권은 IB영업 확대 과정에서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PF확약 등 우발부채가 빠르게 늘어났다”며 “부동산경기 둔화 및 부동산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PF ABCP 차환위험과 우발부채 현실화 및 자산건전성 저하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태국법인 등 자회사 매각 등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선 “매각이 완료될 경우 유동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각진행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IB부문의 실적 유지여부와 위험 인수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나신평 측은 “회사의 시장지위 변화, 수익구조의 안정성, 우발부채 규모 및 현실화 가능성, 자본적정성 등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 카드를 꺼냈다. 과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2023.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회공시요구(풍문또는보도)에대한답변(부인)
2023.1.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올투자증권 신용평가 리포트
2022.12.28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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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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