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당 정치혁신 실행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혁신'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당내 혁신에 초점을 맞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 대표는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 실현 △공직후보자 상향식 선출제도 완성 △공천·선거관리 개혁 △정책기능 강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도입 추진 △비례대표 국회의원후보 공천 공정성 강화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깨끗한 정치'로 민심을 얻어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입후보자 공천 자격을 심사할 때, 비리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고 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와 경선부정이 확인되면 즉각 공천취소 및 출당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처럼 김 대표가 '혁신' 경쟁에 본격 나선 것은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의 명운이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를 통해 혁혁한 성과를 올리게 되면 민주당 대안세력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민주당 뿐 아니라 김 대표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새정치'를 표방하며 태동하는 새정치연합이 김 대표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자신의 명운도 새정치연합이 결정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 경쟁에서 새정치연합에 밀리게 되면 민주당은 구정치의 산물로 떨어지게 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이런 일련의 구도를 누구보다 정확히 읽는 김 대표로선 '혁신'만이 민주당을 살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안겨다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3차례에 걸쳐 김 대표가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내용이 기존 정치권에 나온 이슈인터라 새삼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그동안 정치권의 문제점들은 숱하게 나왔지만, 아직까지 기존 정치인들은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천만이 민주당과 김 대표를 살리는 길이란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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