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가 81만6,000명 늘어났다.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올해는 고용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취업자 수가 81만6,000명 늘어났다.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다만 올해는 고용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 지난해 취업자수 81만6,000명↑… 리오프닝 효과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연간 취업자수가 8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1987년(84만9,000명), 2000년(88만2,000명) 이후 세 번째다.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불어닥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했다가 2021년 36만9,000명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경제활동 참가 증가,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구조변화 영향 지속 등으로 이례적 호조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명·7.1%), 제조업(13만5,000명·3.1%),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4.0%)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4만1,000명, -1.2%), 금융 및 보험업(-2만6,000명, -3.3%), 협회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1만6,000명, -1.4%) 등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15~64세 고용률은 68.5%로 전년보다 2.0%p(퍼센트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2.1%로 1.6%p 오르며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대비 0.8%p 하락하며 200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올해 고용 시장 찬바람 예고… “취업자수 증가폭 크게 줄 것

이 같은 고용 호조세에도 안팎에선 우려 섞인 시선이 짙은 모양새다. 취업자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월간 취업자수 증가폭 추이를 살펴보면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 △10월 67만7,000명 △11월 62만6,000명 △12월 50만9,000명 순을 보였다. 취업자 수가 증가폭이 50만명대로 내려앉은 건 2021년 11월(55만3,000명) 이후 13개월 만이다.  

정부는 올해 고용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측은 “취업자 증가폭은 큰 폭으로 하락 전망할 전망”이라며 “취업자 증가폭 감소의 상당부분은 통계적 기저에 기인하지만 경기둔화 및 인구 등 영향도 복합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고용지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고용은 2022년 이례적 호조세에서 장기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고용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기재부는 일자리 전담반(TF)를 중심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이 조기·적기에 집행되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맞춤형 취업지원 등을 통해 구인난에 적극 대응하고 일자리 장벽 제거, 고용안전망 확충 등 취약계층 지원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규제혁신·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기반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2023.1.11 통계청
22.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분석
2023.1.11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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