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기르 검토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 케이뱅크
상장 시기르 검토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가 신년에도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 및 연기 소식이 줄줄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케이뱅크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케이뱅크가 이달 초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상장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상장 시기를 놓고 ‘깊어가는 고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현재까지 상장 절차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에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의 경우, 3월 20일까지 공모를 완료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절차도 개시하지 않았다. 

특히 시장에선 케이뱅크가 지난 6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135일룰’ 때문에 사실상 증권신고서 마감일로 여겨지던 날이었다. 

‘135일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와 증권신고서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에 대한 규칙이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는 증권신고서의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내에 납입 등 모든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해당 룰을 적용할 시 케이뱅크는 9월 말 결산일로부터 135일이 되는 2월 중순까지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향후 절차를 고려하면 6일까지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었다. 

물론 해외 투자자 참여를 배제한다면 남은 기한(3월 20일)까지 완주할 수 있다. 다만 해외투자자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상장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케이뱅크의 상장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케이뱅크 측은 상장 절차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외엔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고 밝혔다. 또한 올해 IPO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도 IPO 시장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새해 초부터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컬리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분위기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 및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IPO 시장도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상반기 대어로 꼽혀온 케이뱅크가 상장 시점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키워드

#케이뱅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