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사 M&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증권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지도 주목하고 있다.  / 뉴시스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사 M&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증권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지도 주목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사 M&A(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증권사 매물이 M&A 시장에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 증권사 매물 눈독 들이는 금융그룹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금융그룹 수장은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증권·보험·벤처캐피털(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 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다만 현재까지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완전민영화를 계기로 비은행 강화 전략에 시동을 걸고자 했지만 지난해엔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미뤄뒀던 비은행 부문 강화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증권사 M&A 매물에 우리금융이 관심이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자본시장 업종 매물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수협 역시 잠재적인 증권사 매물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수협은 올해부터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수협은행은 올해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캐피털, 증권사 등 추가 인수도 계획 중이다. 증권사 매물의 경우 올해 당장 인수에 나서기 어렵더라도 매물을 지속적으로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 

강신숙 행장은 지난 4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체제 전환의 목적은 단순 사업영역 확장이 아닌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있다. 채널 측면에서는 은행을 주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협업한다면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 의지를 내보였다. 

◇ 올해도 업황 깜깜… 중소형사 매각설 또 재점화될까

이처럼 주요 금융사들이 증권사 매물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증권사 매물이 M&A 시장에 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도 업황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부 중소형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증시 및 투자 시장에 강한 한파가 분데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부상했다.

특히 관련 우발 채무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들의 매각설까자 제기되면서 시장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매각설이 휘말린 증권사들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에 나섰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혹독한 경영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증권업계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과 사업축소, 자회사 매각 추진 등이 이어졌다. 사업 구조조정 바람이 증권사 M&A 움직임으로도 이어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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