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첫 번째 과제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 금융투자협회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첫 번째 과제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 금융투자협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주요 과제로 유동성 위기 극복과 업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서유석 협회장은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첫 번째 과제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서 협회장은 “제 1공약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 어려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자본시장 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정무위원회를 포함한 국회,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 감독 당국, 언론과 금투업계 모두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국내외 자본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이에 따른 자금경색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사모펀드 시장 위축, 공모펀드 정체, 주식 거래대금 급감 등의 현상도 이어졌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여파로 증권사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업계엔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졌다. 

서 회장은 “금융위를 비롯한 정부당국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회사채·CP 금리 등 단기자금시장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당국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말 유동성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업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한 ‘ABCP 매입 프로그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협회장은 이날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 및 채권 장기투자 세제 지원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등의 시장 활성화 정책 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도 중요한 과제라면서 국회 입법 설명 및 법안 통과를 적극 지원하고, 세제 혜택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 부활을 위해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및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외화표시 MMF, 성과연동형 운용보수펀드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ETF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ETF 상장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가 자본시장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프라임브로커의 직접 수탁 확대 등 수탁 인프라 강화, 사모펀드 산업발전 저해 요소 개선 및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적연금 시장으로의 ’그레이트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 협회장은 “최근 공적연금 개혁에 따라, 보완관계에 있는 ‘사적연금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사적연금 수익률 개선으로, 사적연금이 국민 노후소득의 일익을 분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소득세제’에 대해선 “전담TF를 구성해 면밀하게 검토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금융투자산업 관련 규제 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고난도상품 및 레버리지ETF 규제, 금융상품 위험등급체계 등을 살펴본 뒤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자 보호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서 협회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투자자 신뢰 상실은 업계의 존립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협회도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 12월 시행된 방문판매법에 따라 방문판매가 업계에 안착되도록 모범규준 등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서 협회장은 지난해 11월 23일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선임됐다. 65.64%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그는 증권과 운용업계를 모두 섭렵한 인사다. 서 협회장은 선거 활동 당시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러한 소통 의지는 되새겼다. 서 협회장은 이날 “책임의식을 가지고 회원사의 말씀을 두루 경청하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회원사의 청지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장단과 주기적 미팅과 의견 조율 모임 등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실무적인 소통 채널도 적극 가동해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당국 및 국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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