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완전변경, 올해 3만7,000대 목표… 셀토스 추격전 스타트
가격 인상된 코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쟁 모델… 믿을 건 코나 HEV
2년 연속 하락장인 소형 SUV 시장… 올해 신차 출격으로 반등 전망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코나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코나’를 선보였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코나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코나’를 선보였다. / 현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코나(이하 2세대 코나)’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부활을 예고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코나의 출격으로 올해 소형 SUV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 코나는 지난 2017년 1세대 모델이 처음 공개됐다. 출시 첫해 판매량은 2만3,522대를 기록했으며, 이어 2018년에는 전년의 두 배가 넘는 5만468대가 판매돼 당시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던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넘어서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기아 셀토스에게 세그먼트 1위 자리를 내줬다.

코나는 2020년 10월 한 차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단행했지만 이후에도 판매량은 회복하지 못하고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1만대 벽이 허물어졌다. 소형 SUV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부분변경 모델 출시 직후부터 혹평이 이어진 ‘메기’를 닮은 앞모습이 판매 하락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현대차는 수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 2년 3개월 만에 2세대 코나로 완전변경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2세대 신형 코나를 통해 기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깨고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세대 코나의 특별한 점은 단연 파격적인 외관이다. 2세대 코나에는 앞서 출시된 스타리아와 그랜저의 ‘로보캅’ 같은 모습이 녹아있는데, 독창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2세대 코나의 외관 디자인은 전기차(BEV) 모델의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차체는 안전성을 높인 현대차의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해 크기를 한층 키우면서 실내 공간도 넓혔다. 2세대 코나의 크기는 △전장(길이) 4,035㎜(+145㎜) △전폭(너비) 1,825㎜(+25㎜) △전고(높이) 1,580∼1,590㎜(+25∼30㎜) △휠베이스(축간거리) 2,660㎜(+60㎜) 등으로 1세대 대비 모든 부분에서 커졌다.

2세대 코나는 우선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모델이 출시됐으며,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인증이 완료 되는대로 고객 인도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월말 개최 예정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2분기에 공식 출시한다.

현대차는 올해 2세대 코나의 판매 목표치를 3만7,000대로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산 소형 SUV 판매대수 기준 셀토스(4만3,095대)에 이은 2위에 달하는 판매대수로, 다시 한 번 소형 SUV 왕좌를 노리는 모습이다.

디 올 뉴 코나를 비롯해 올해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쪼그라들었던 소형 SUV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를 비롯해 올해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쪼그라들었던 소형 SUV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자동차

다만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인상된 가격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2세대 코나는 1세대 대비 300만∼500만원쯤 인상됐다. 2세대 코나 전륜구동(2WD) 가솔린 모델의 기본 트림인 모던 등급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4종을 모두 선택하면 차량 가격이 2,744만∼2,814만원이며, 프리미엄 및 인스퍼레이션 등급은 옵션을 일부 선택하면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다. 사륜구동(4WD) 인스퍼레이션 등급에서 풀 옵션 선택 시에는 3,500만원대, N라인 디자인 패키지까지 선택하면 3,600만원 이상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에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출시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HEV)를 비롯해 올해 한국지엠에서 출시 예정인 쉐보레 올 뉴 트랙스 및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등과도 경쟁을 해야 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뉴 트랙스는 풀옵션 모델 기준 출시 가격이 2,800만원대 수준의 가성비 모델로 손꼽혀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그나마 2세대 코나 HEV 모델은 가격이 르노코리아 XM3 E-테크 HEV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저렴한 차량유지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올해 코나 판매의 약 40%가 HEV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로 보인다.

한편, 긍정적인 대목으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에는 신형으로 거듭난 소형 SUV가 줄줄이 출시돼 시장이 다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20년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연 2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과 지난해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연 13만9,997대, 13만5,755대 등으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셀토스와 니로, XM3 3종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해 소형 SUV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국산 자동차 브랜드 5개사 2017~2022년 연간 소형 SUV 판매 실적
2023. 01. 18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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