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의 골프존카운티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놓고 고심에 빠질 전망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MBK파트너스가 골프존카운티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2월 골프존카운티 상장을 완료해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이러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 골프존카운티, 2월 상장 사실상 어려울 듯 

기업공개(IPO) 시장의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우려에 투자 위축기조가 이어지면서 공모 준비 기업들의 상장 연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도 정해진 기일까지 코스피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곳이다.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6개월 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골프존카운티는 다음달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증권신고서 제출 후 각종 절차에 소요되는 기한을 감안하면 이달 18일까지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해당 기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기한 내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운영사업 및 커머스사업을 주사업 목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스크린골프 사업으로 유명한 골프존뉴딘그룹이 골프장 부문을 인적 분할함에 따라 탄생했다. 설립 초기엔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지분율은 47.24%로 줄었다. 

2021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는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47.24%, 전환우선주(CPS) 5.51%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 보유 지분을 감안하면 골프존카운티의 사실상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18개의 골프장과 387개 홀을 보유 중이다. 설립 후 적극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최대 골프장 관리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골프존카운티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3.7% 성장한 2,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69%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MBK파트너스, 투자금 회수 전략 고심

그러나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골프존카운티 역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상장 시기 조정 등 전략 수정에 나섰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 전략을 짜는 MBK파트너스 측의 고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골프존뉴딘홀딩스 측은 MBK파트너스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5월까지 골프존카운티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여러 건의 주주 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해진 기한 내에 상장이 완료되지 않을 시 MBK파트너스 측이 동반 매도 요구권(drag-along right)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보유한 골프존카운티 지분을 함께 얹어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골프존카운티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이 이러한 권리를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시장 회복 시기를 지켜본 뒤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 IPO 시장 내 찬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어떤 엑시트 전략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골프존카운티 연결감사보고서
2022. 08. 1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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