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카카오페이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 시사위크
증권가에서 카카오페이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찍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 ‘MSCI 지수’ 편입 기대에 주가 탄력 받나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97% 오른 6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장중 한때 6만9,000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1월 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종목이다. 공모가 9만원으로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상장 초기 한때 24만원때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경영진 주식 매도, 2대 주주 블록딜, 성장성 우려, 투자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5월 주가가 10원대 밑으로 내려앉은 후 그해 10월께 3만원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고 11월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6만원 후반 선까지 회복했다. 여전히 공모가(9만원) 수준까지도 회복하지지 못한 상황이지만 방향을 전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안팎에선 카카오페이의 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주가 오름세 역시 이러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MSCI는 내달 10일(한국시간) 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밸런싱(종목 변경)은 내달 28일에 이뤄진다. 지수 발효일은 3월 1일이다.

증권사들은 MSCI 한국 지수에 카카오페이가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MSCI 한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은 작년 하반기 저점 형성 이후 우상향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모두 (MSCI 지수 편입) 기준점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수 수요는 1,000억원 내외”라며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유입 비율 약 175% 정도의 인덱스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MSCI 한국 지수 편입 가능성은 High(높게)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6월 알리페이 블록딜 재현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알리페이는 작년 11월말 인도의 배달업체인 Zomato 지분을 테마섹에 매각했다. 당분간 추가적인 지분매각 가능성은 없을 수도 있지만, Pre-IPO 지분 처분 행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은 시가총액과 유통 시가총액, 등을 통해 산출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가 이러한 기준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지수 편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2월 분기 리뷰에 MSCI 스탠다드 지수(한국)에 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허들은 4.4조원, 유통 시가총액 허들은 1.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1월 중순 현재 시가총액 및 유통 시가총액이 허들을 상회하고 있다. 스탠다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7일 종가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8조9,511억원으로 집계됐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벤치마크하는 글로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자금이 흘러들어온다. 카카오페이가 시장의 예상대로 MSCI 지수에 편입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패시브전략; MSCI 2월 정기변경, 외국인 선반영 주의보
2023. 01. 19 신한투자증권
MSCI 정기변경 전략
2023. 01. 19 유안타증권
 2월 MSCI 분기 리뷰
2023. 01. 17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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